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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결혼에 대하여 1,2

Vaness™ ♡ 2011. 5. 30. 13:12

 

 

 

 

마이클럽 캡사이신님의 글

 

 

 

1.

앞으로 우리나라에 사계절이 없어지고 겨울만 계속된다고 가정합시다.
이제 겨울 외투를 구입해야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구입하는 겨울외투를 평생 입어야 합니다. 한번 구입하고 나면 다시 외투를 구입할 기회는 없습니다.
자……먼저 뭘 해야할까요.
일단 돈을 마련해야겠죠. 충분한 돈을……선택의 폭을 넓게 하려면 가능한 한 많은 돈을 준비해야합니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외투가 있는지 잘 살펴봐야겠죠.
모피도 있을거고 요즘 유행하는 알파카 코트도 있을거고 모직코트도 있을거고, 패딩도 있겠죠. 긴코트, 짧은 코트….뭐 종류도 다양하겠죠.
일단 나한테 사이즈가 맞아야할거고, 원단이 좋아야할거고, 바느질이 꼼꼼해야할거고….
올해 유행하는 디자인을 살건지 무난한 베이직한 디자인을 구입할건지….
보온에 중점을 둘건지 멋을 내는데 중점을 둘건지….
여러가지를 잘 살펴봐야 할겁니다.
가능한 한 모든 매장을 다 둘러보고, 그리고 마음에 드는건 한번씩 입어보고 충분히 설명도 듣고 천천히 오래오래 생각해보고 집에 있는 내 옷들과 맞춰서 어울리는지도 생각해보고
그리고 내일 또 나와서 다시 한번 보고…… 남들 입은 외투도 유심히 잘 살펴보고 먼저 구입한 사람들한테도 잘 물어봐야합니다.
가능하다면 친구들 데리고 나와서 입은 거 봐달라고 부탁도 해보고….엄마한테도 물어보고 언니가 있다면 같이 이것저것 따지면서 고민도 해보고…... 주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살 필요는 없지만 결사항전 말리는 물건은 절대로 사면 안됩니다.
이번에 사면 끝입니다. 맘에 안들어도 계속 입어야 합니다. 입다가 찢어지거나 잃어버려서 다시 사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그래도 계속 입어야할거라고 생각하고 골라야합니다.
정말 꼼꼼하고 깐깐하게 골라야합니다. 잘못하면 돈은 돈대로 다 들이고 평생 후회하고 평생 춥게 보낼 수 있고 평생 촌스럽게 보낼 수 있습니다. 단추 떨어지는 거 정도야 다시 달 수도 있고 맘에 안들면 단추 정도는 다시 사서 바꿀 수도 있지요. 하지만 짧은 코트를 긴 코트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모직코트를 모피로 바꿀 수도 없습니다.
올해 별로 맘에 드는 물건이 없다면 급할거 없습니다. 올해 조금 참고 내년에는 지금보다 훨씬 좋고 예쁜 옷 나올거라고 생각하고 미뤄야지요. 내년에 돈 조금 더 모아서 훨씬 좋은 걸로 살 수도 있으니까요. 한번 밖에 살 수 없으니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합니다.
뭐 아무거나 대충 사서 그냥 입지 뭐…..맘에 안들지만 올해 추울거 같으니까 그냥 사지 뭐….그러시면 안됩니다. 올해 입고 버리는 물건 아닙니다.

사소한것에 끌려서 물건 사면 곤란합니다.
제 친구중에 굉장히 황당하게 옷을 구입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지나가다 그냥 단추에 꽂혀서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사왔습니다. 친구들한테 엄청 구박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잘 산거라고 개기더니만…결국은 한번도 못입고 나중에는 그 단추만 떼어놓고 옷은 버렸더군요. 결국 그 단추에 맞는 옷 구하는 건 불가능했고…그 단추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난김에 물어봐야겠군요^^
몇 년 된 단골이어서 그집에서 꼭 사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물건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거라는 유혹에 혹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살까 말까 망서리고있는데 누군가가 나타나서 사려고 하는 바람에 갑자기 욕심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요.
한번 입어봤다고 미안해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입어봤다가 잘못해서 조금 더럽혔다고 그냥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차라리 드라이클리닝 비용을 듬뿍 주고 도망오는게 낫습니다.
물건 하나 골라서 사려고 보니 자꾸 흠이 발견됩니다. 다른거 또 골라야한다는게 귀찮고 대충 입으면 될거 같으니까 자꾸 그 흠을 외면합니다. 그런다고 그 흠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흠도 잘 살펴봐야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물건 떠안으면……더 좋은 물건 살 기회도 없어질뿐더러 평생 웬수입니다

결혼상대를 고를 때 이렇게 해야합니다. 마치 평생을 입을 외투를 단 한번 구입하는 것처럼 상대를 골라야 합니다. 안되면 다시 사지…안되면 이혼하지 뭐…음…..다음에 고를때는 가진 돈도 별로 없을거고 백화점이 아니고 중고매장에 가서 골라야할 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한낱 외투 하나 고르는 것도 온갖 생각을 다 해야하는데…..하물며 결혼 상대를 고르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신중할 수는 없게 골라야합니다. 꼼꼼하고 깐깐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골라야합니다. 내 남은 생의 거의 모든 것을 좌우할 인생의 동업자를 골라야할 ,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 온것입니다.

일단 선택의 폭을 넓히려면 내가 가진 것이 많아야합니다. 직장은 좋을수록 좋고 능력은 키워놓을수록 좋습니다. 건강하고, 몸매도 잘 가꾸고 외모도 잘 가꿔서 깔끔하고 예쁘고, 자신만의 취미생활이 있으면 더 좋구요. 게다가 좋은 친구들도 많고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럴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자신이 가진 것에 비해서 결혼 굉장히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친구들 가끔 있습니다.
그 친구들 다 속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친정 기둥뿌리 뽑고 혼수 해갔거나….맘고생 엄청 하고 있거나….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사실은 결혼하지 않아도 충분히 혼자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놓는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혼자 살수도 있지만….좋은 사람을 만나서 같이 사는 선택을 하는거….그렇게 하는게 가장 올바른 결혼의 모습이지요.
굉장히 독립적이고 자발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자들 남편에게 많은걸 의지하고 싶어합니다..
결혼은 내가 의지할 사람을 찾는게 아닙니다.
내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부족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게 해줄 사람을 찾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사람을 찾으려고 생각하는거, 원하는건 자유지만…..그런 능력있는 남자 그리 많지 않습니다.
평생 살면서, 내 문제를 해결해주고 원하는 걸 얻게 해주는 그런 인간관계는 부모가 끝입니다.
남편은 아버지가 아닙니다. 남편에게 엄마와 같은 것을 기대하거나 아빠의 역할을 기대하면…..바로 파탄입니다.
남자들이 얼마나 남을 배려하고 얼마나 책임감있게 키워졌다고 여자들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저 나와 비슷한 능력과 비슷한 그릇을 갖고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사실은 여자들이 결혼하면서 아버지와 같은 존재를 바라는 것보다 남자들이 여자랑 결혼하면서 엄마와 같은 존재를 얻으려고 하는 요구가 훨씬 클겁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아내에게 아들처럼 굴면서 아버지 대접을 받으려고 합니다. 남자들이 훨씬 더 결혼생활에 미숙하고 적합하지 못한 존재인거지요.
상대를 고르면서 정말 잘 살펴봐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혼은 아들을 입양하는 것도 아니고 새 아버지를 구하는것도 아닙니다. 남편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룸메이트와 같은 존재이고 룸메이트를 구하는 것처럼 골라야합니다.
평생 같이 살 룸메이트를 고른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따져야겠습니까.
나랑 생활리듬은 같은지, 집세며 생활비를 잘 낼 수 있는지, 성격은 어떤지, 생활태도는 괜찮은지….약속은 잘 지키는지…친구 관계도 중요하겠죠. 아무리 친하던 친구도 1년 같이 살면 지겹습니다. 싸우고 헤어지지 않으면 다행이지요. 그저 같이 사는 룸메이트도 이렇게 힘든데…..남녀가 만나서 경제도 공동으로 인간관계도 공동으로, 인생의 목표도 공동으로, 심지어 평생 책임져야할 아이까지…….평생 둘이서 한쪽발 같이 묶고 달리는 2인 1조 달리기와 같은 꼴입니다.

가장 최악의 결혼은…….도망치듯 하는 결혼입니다. 지금 내가 처한 처지가 싫어서 결혼하는건……여우굴을 피해서 호랑이굴로 도망가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가 싫어서 저기로 갈때는….웬만한건 다 눈감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중하고 꼼꼼하게 선택할 여유도 없고 그렇게 따질만한 자격도 안되어 있으니까요. 처음부터 맘에 들었어도 힘든게 결혼인데, 별로 맘에 들지도 않았는데 선택한 결혼은 만족도 못합니다. 상대도 그거 다 압니다. 남자들 바보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은 다 통하니까요. 내가 처한 처지가 싫은거…..나혼자 어떻게든 노력하면 됩니다. 내 한몸 건사하면 되는 거지요. 내 한몸 건사하면 해결됐을 일을 남편까지, 애까지 몇 배로 몸집을 불려서 일을 키우는 꼴이 됩니다.

나와 저 사람이 다 독립적으로 굳건히 대지에 발 딛고 만나야 건강한 결혼이 됩니다.
내가 몸을 비스듬히 저 사람에게 기대고 있는데 그 사람이 가버리면 어떡합니까? 넘어질 수밖에요. 서로 도와가며 사는 것과 기대고 사는 것은 다릅니다. 기대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을뿐더러 기댐을 당하는 사람…..피곤합니다. 혼자 서있기도 힘든 세상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Win-Win하는 결혼이 건강한 결혼이고 진정으로 결혼하는 이유입니다.




2.


상대를 골라서 결혼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살아야합니다.
행복하게 사는거……
인간이 살아있는 이유이며 목적이라고 하더군요.
모든 종교도 결국은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믿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종교관련 서적이나 명상에 관계된 책들, 유명한 사람들이 쓰는 책에 공통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1도덕책에도 나오지요.
행복하려면……..자신의 욕구를 줄여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욕망은 무한합니다.
티코보다는 소나타 타고 싶고 소나타보다는 에쿠스가 낫고 에쿠스보다는 페라리가 낫지요.
페라리보다 훨씬 비싼차도 있겠지요.(차에 관해 무식해서 더 이상 아는 차도 없습니다.^^)
페라리를 탈 수 있는 사람은 몇 안됩니다. 지구 인구가 60억인데 이중에서 몇 명이나 페라리를 탈 수 있을까요. 페라리를 타는 사람만 행복하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다 불행하다면…..인류는 곧 멸종할겁니다.

상대를 고르고 골라서 결혼을 할 때……….
100% 마음에 드는 사람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도 부족한 사람인데 완벽한 사람을 구하려는 욕심 자체가 황당한 거지요. 자신의 주제파악을 잘 해야합니다. 한없이 위를 쳐다보지 말고 어느 선에서 그 욕심을 멈춰야합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계속 한탄하면서 남과 비교하면서 불행해하면….답 없습니다.
말씀 드렸듯이 폭력 휘두르지 않고 경제적으로 무능하지 않고 성실하면 일단 1차 커트라인 통과한거지요. 그리고는 수많은 조합이 있습니다. 자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갖고 있어서 선택한 사람이면 다른 것은 포기해야합니다. 뭐든지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은 버려야합니다.

대부분 성실하고 가정에 대한 책임감 있는 사람들은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가정적이고 시계처럼 정확하게 퇴근하고 큰소리 내지 않고…….이런 사람들은 조금은 소심하고 친구도 별로 없고 밖에 나가서 노는것도 안좋아합니다. 본인이 재미없는 사람이니 사람들이 놀자고 많이 찾지도 않을뿐더러, 그런 자리 가면 남의 이야기나 듣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본인도 별로 재미없으니까 집에 일찍 오는겁니다. 이런 사람들은 술먹고 마누라 속썩이는 거 안하고 집밖으로 돌아서 사람 열받게 하지 않습니다. 이런 남자에게 재미없고 무뚝뚝하고 밍밍하다고 불만 가지면 안됩니다.

재미있고 애교있고 친구 많고 활달한 사람은 나랑 같이 있을때는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밖에서도 인기가 많고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자기 좋아해주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없고, 나가서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거 좋아하는거 당연합니다. 나랑 같이 있을 때 재미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나눠써야합니다. 남편 성격좋고 친구많은거 보고 사회 생활 잘할거라고 생각해서 결혼했으면…….다른거 감수해야합니다.

시댁 훌륭하고 능력출중하고, 그 사랑은 늘 한결같으며, 재미있고 다정하고 활달하고 이기적이지 않고 생활반듯해서 룸싸롱같은데 가면 기절해버리고 거짓말이라는 단어가 뭔지도 모르고, 바른생활 그자체로 똘똘 무장하여 그저 가정밖에 모르고 가사노동에 온몸 다바치며 칼퇴근해서 나하고만 시간을 보낸다. 그거는 셋트묶음이 안되는 품목입니다. 그런 셋트 발견하시면 연락주십시오. 신인류의 출현으로 인류학사에 기록해야합니다. 유전자 연구해서 맞춤생산합시다.

다른건 다 좋으니 몇가지만 고쳐서 살겠다고 생각하시는분들…….
정말 대책없는 사람들입니다. 나도 괴롭고 남도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사람은 절대로 안변합니다.
그 사람이 변해야한다고 생각하는거…..그거 오만입니다.
그 사람이 왜 변해야합니까? 무엇때문에요? 사랑하는데 이것도 못해줘?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사랑은 사랑이죠. 사랑으로 뭔가를 하기를 바란다. 사랑이 그렇게 위대한가요? 2년이면 호르몬도 더 이상 분비되지 않는다는 그 사랑으로………
사랑으로 가능한건 이벤트입니다. 동반자살이나 인종과 국경을 초월해버리거나…..이런 이벤트는 가능하지요. 살면서 어떤 습관이나 성품은 생활입니다. 사랑으로 고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 자체가 바람직한 인간형이어서 가능한 것입니다. 사랑으로 그 사람이 뭔가를 고치기를 바랄게 아니고 그 사랑으로 내가 그 사람의 맘에 안드는 부분을 참고 사는게 맞습니다.

결혼은 고쳐서 사는게 아니고 서로 맞춰서 사는겁니다.
같이 사는데 있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규율을 정하고 그 규칙을 지키면서 사는 것이지, 그 사람의 본성이나 습관을 뜯어고치는 갱생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낳아준 부모도 못고치고 20년 가까이의 정규 교육도 못고친 사람을 일개 민간인인 내가 어떻게 고칩니까?
되지도 않는 사람 잡아서 고치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미 고쳐져 있는 사람을 고르세요.
그래서 잘 골라야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고르고 난 다음에는 자기가 그 사람을 왜 골랐는지 절대로 잊어버리지 마셔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하고 나면 그건 기본으로 생각합니다.
결혼상대로 선택하게 했던 그 미덕은 기본이고 그 위에 또 뭔가를 얹으려고 하는거죠.
그러면 안됩니다. 상대가 알아서 스스로 더 좋은 점을 많이 만들고 나를 위해 더 노력하면 고마운거죠. 정말 내가 선택 잘한겁니다. 못하면…….어쩔 수 없는겁니다.

사람이란 만족을 몰라서 더 나아지길, 더 좋아지길 기대합니다. 거기서부터 상대에 대한 불만이 생기는거죠.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몰라본 본인을 탓해야죠. 그리고 참아야죠.
살다보니 어쩌면 저럴 수가 있을까….그런점 많이 발견합니다.
결혼전에는 절대로 알 수 없었던 것도 많구요…하지만…그건 상대에게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상대도 나한테 불만 많고 이 결혼 지긋지긋해하고 있습니다.
내가 느끼는만큼 상대도 그렇게 느낍니다. 내가 상대를 보고 경악하는 만큼 상대는 나의 반응에 경악합니다.
타고나기를 이기적이어서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면…그래서 절대로 못참겠다면…어쩌겠습니까. 이혼해야죠. 안고쳐진다고 아웅다웅하는 동안 나도 미워지고 관계는 악화되고 나중에는 모든 것이 섞여서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카오스상태에 빠집니다.
그런 이야기도 있지요. 결혼하면 3주동안 탐색하고 3달동안 행복하고 3년을 싸우고 30년을 참는거라고…

의사만 고르고 골라서 결국은 선봐서 결혼한 친구가 있습니다.
집안 기둥뿌리 뽑아서 혼수해가고 대한민국에 의사가 자기 아들 하나인줄 알고 있는 홀시어머니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나이차 많이 나는 남편은 제 친구를 애 취급합니다. 입에 붙었습니다. 당신이 뭘 알아.
끼니마다 임금님 수라상 차리는데 밥상에 앉아서 수저 들려다가 수제비 먹고 싶다고 합니다. 그 상 싹 치우고 수제비 끓여줍니다.
그 친구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어디 취직하면 이만큼 월급 받고 이런 대접 받을 수 있겠니^^”(이모티콘이 정말 유용한 거군요. 제 친구 저 이야기 하면서 정말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그 친구 사는거 정말 짜증난다고 합니다
저는 그 친구 정말 솔직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렇게 살아야하나, 정말 불행한 결혼을 했어. 나쁜 자식…마누라 알기를 지발에 때만도 못하게 여기네…내가 기필코 너에게 복수를 하고 말리라……
이렇게 살면 좀더 자긍심 있는 사람이고 자존심이 챙겨집니까?
그친구는 자기는 의사하고 결혼할거라고 했고, 의사마누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
같은 의대를 나와서 동등하게 결혼할 형편도 아니었고, 집안도 졸부라고 남들이 흉보는 집이고 본인도 대학을 많이 처지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살지만…….본인은 행복합니다.
남편이 돈 많이 벌어와서 강남에 사는 것도 만족스럽고 남들이 의사부인 대접해주는거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자기남편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합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버려야죠. 제가 제친구를 굉장히 현명하고 솔직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저만 그 친구를 이해하고 좋아하더군요….쩝.

가장 친한 친구와 방금 메신져 하다가…..그 친구가 명언을 남기더군요.
“세상에는 알아도 어쩔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아..”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이야기들….
사실 우리 모두 다 아는 얘기지요.
그게 안되니 사람인거지요.
이런 글 쓰고 있는 저라고 뭐 뾰족하겠습니까?
그냥…..늘 생각을 해보는거죠.
알고 있는 머리와 그렇게 안되는 가슴의 괴리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과연 머리와 가슴이 일치하는 일은 정말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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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스크랩후리딩말고

 

선리딩후스크랩했으면 하는 바램이옹

 

 

 

출처 : 쌍화차 코코아
글쓴이 : 푸룰룰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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